2019년 1월 14일~1월 28일 서유럽 배낭 여행 박세은
진유애선생님, 다인이언니, 유정이언니, 안세준 오빠, 김우진 오빠, 박진우 오빠와 함께 서유럽에 다녀왔다. 세계사 공부를 목적으로 여행이야기를 통해서 간 것이다. 1월 13일 저녁부터 1월 29일 오전까지 모두 힘을 합쳐서 끝까지 전우애를 발휘해서 전투적으로 배웠다.
런던, 파리, 루체른, 엥겔베르그, 밀라노, 피렌체, 로마, 폼페이 순서로 갔는데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런던은 사람들이 참 친절했다. 다 예쁘고 잘생겼는데 다들 젠틀하고 친절하게 잘 해주어서 더 문화에 적응하기 쉬웠던 것 같다. 옥스퍼드에는 집들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귀엽게 잘 해 놨다. 그리고 크라이스트 처치 컬리지 그러니까 해리포터 촬영지는 정말 좋았다. 학교가 그렇게 예쁘고 좋으면 진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날 것 같았다. 그 학교는 실물로 보면 좁기는 하지만 영화보다 예쁘기 때문에 한번씩 다 가 봤으면 좋겠다. 파리는 에펠탑이 정말 아름답다. 전에는 그냥 작은 쇳덩어리일 줄만 알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사람들이 왜 에펠탑, 에펠탑거리는지 알 수 있었다. 거대하지만 정교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웅장함이다. 물론 맑았던 하늘도 한 몫 하긴 했지만 풍경이 장관이었다. 한 폭의 그림을 보고있는 듯 했던 파리 시내도 정말 예뻤다. 프랑스에서 본 그림은 르누와르의 작품이 가장 좋았는데 경계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르누와르만의 채색법이 내 스타일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일렁일렁거리는 아지랑이를 표현한 르누와르가 참 대단했다. 모네의 수련도 좋았다. 정말 큰 그림이 파노라마처럼 벽을 빙 둘러싸고 있어서 더 마음의 안정이 느껴졌다. 완성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알 수 없는 부분도 꽤 있었지만 그림의 색감이 너무 좋았다. 스위스는 풍경과 자연이 너무 동화 속 한 장면 같아서 스위스에 머물던 이틀간은 풍경을 눈에 담기에 바빴던 것 같다. 도시인 루체른은 현대 문물과 예전의 건물, 목조다리, 강과 그 위에 백조와 오리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하늘은 또 어찌 이리도 맑은지.... 진짜 루체른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말을 잃었다. 사실 나한테는 엥겔베르그가 더 좋았다. 시골도시인 엥겔베르그는 눈이 1m 이상으로 싸여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엥겔베르그에 도착한건 밤이었는데 기차에서는 풍경이 안 보이니까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새하얀 눈. 그날로부터 내 미의 기준이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는 그 동안의 영국, 프랑스, 스위스에서 아름답고 멋있는 작품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그래서 눈이 가장 즐거웠다. 특히 시스티나 예배당은 진짜 천국이였다. 말 그대로 ‘천국’. 그 웅장함, 장엄함은! 세상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장많이 할 수 있었던 곳. 살면서 잊지 못할 것 같다. 천장화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바티칸에 있는 라오콘 상과 상체밖에 없는 토로소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로마는 바티칸이 짱이였고 석양 속 스페인 광장도 정말 아름다웠다. 더군다나 설명해주신 선생님까지 정말 많은 것을 넣어 올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더 있고 싶었지만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관계로 아쉽게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지올리토의 젤라또도 환상이였다. 다른 여러 맛들은 한국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었지만 역시 최고는 쌀이 들어간 리조 맛인 것 같다. 폼페이에서 오는길에 잠시 들려서 먹었던 나폴리 피자도 정말 탑5에 들어갈 정도다. 특히 피자 위에 얹어진 토마토를 깨물었을 때 그 과즙~ 음식은 프랑스랑 이탈리아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우리 팀은 즉석으로 전 날 결정해서 일정에 없던 폼페이에 갔다. 그런데 폼페이에 간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팀원중 한명이 사철에서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하는 사고가 있긴 했지만 폼페이는 화산재에서 발굴돼서 복원되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무너지면 뭐든지 급하게 지으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탈리아는 콜로세움도 그렇고 포로로마노도 그렇고 원본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을 잘 실천하는 것 같다.
유럽에 한번 다녀와보니까 우리나라를 넘어서도 정말 큰 세계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확 와 닿았고 본받을 점도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회가 된다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또 다시 가서 자유롭게 만끽하고 싶다. 사실 다녀보니까 서유럽을 15일 만에 꼼꼼하게 돌아보기에는 너무 넓었다. 하지만 그걸 알기에 더 열심히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유럽에서 미술 작품들을 많이 보면서 나에게 감성이 풍부해진 것 같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내가 우는 모습 보고 오열을 했을까... 애가 어떤 일이 있었길래 울고있냐고. 초반에는 이건 그림, 이건 조각, 하면서 그냥 넘겨봤던 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고 벌써 유럽 음식들이 그리워졌다.
이런 새로운 문화를 더 자세히 경험하도록 노력하신 진유애 선생님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유애쌤이였으니까 믿고 따라갔지 다른 분이였다면 망설여졌을 것이다. 선생님을 만남으로서 나의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분이신 것 같다. 그리고 팀원 중에서 동 나이대가 한명도 없었지만 나와 잘 어울려준 언니 오빠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P.S 혹시 이 여행을 갈까말까 망설이는 분들께, 이 여행이 조금 비싼건 인정하는데 이거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바로 가세여! 강력추천!!! 이거 지나치면 평생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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